경제 성장세에도 소매업계 고용은 부진
미국경제는 지난 7~8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소매업 분야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1년 동안 소매업 분야에서는 2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소매 업계는 업종별 미국 민간분야 고용 순위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지난 27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 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매 분야 일자리 증감을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소매 분야 안에서는 그로서리 매장과 대형 할인점이 긍정적 영역인 반면, 백화점과 가구점, 전기·전자제품점, 의류매장, 서점 등은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와 자동차 딜러, 퍼스널 케어, 전자상거래 부문도 지난 10년간 잘 버텨온 소매 분야라는 게 앤더슨 측 분석이다. 앤더슨 연구소의 윌리엄 유 경제학자는 "지난 10년간 대형 할인점과 전자상거래는 가장 큰 승리자인 반면, 백화점과 가구매장은 패배자였다"고 평가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할인매장 중 월마트는 43만2000개, 홀푸드나 트레이더조와 같은 그로서리업체는 24만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아마존이 버티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는 큰 승리자임에도 10년간 9만8000개 일자리만 추가했으나, 이는 전자상거래 고용이 창고나 물류 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다. 자동차 딜러나 부품, 주유소의 일자는 증가는 저유가 영향이 컸다. 고용이 크게 줄어든 백화점 파트에서는 28만2000개, 가구매장은 10만 개, 전기·전자매장은 6만1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특별히, 지난 1년 간은 건축 붐이 일면서 빌딩 서플라이와 가구 매장의 일자리가 오랜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파악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10년간 전국의 주요 대도시 소매업 고용은 전체 일자리 증가를 앞질렀고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게 앤더슨 연구소 측 해석이다. 해당 기간 동안 뉴욕은 전체 고용이 15% 증가하는 동안 소매 분야에서 18%의 성장을 기록했다. 플로리다 올랜도는 전체 고용이 11% 증가하는 사이 소매 파트에서 18% 늘었고, 마이애미도 전체 고용 7%에 비해 소매 분야에서는 10%의 성장이 있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는 전체 일자리 22% 증가에 소매에서는 0.6%, LA는 3% 증가에 -0.9% 증가에 머물렀다. 경제학자들도 도시별 소매업 일자리 증감의 차이에 대해서는 명확히 분석을 내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도시 소매 분야 일자리 증가가 관광산업 번영과 그에 따라 관광객의 로컬업소 이용 증가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